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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랑 섹스를 하고 싶다는 이야긴가요?

2012/08/11 14:57

그녀의 교양미에 흠뻑 취하다!


지난 겨울, 나는 짧지만 제법 격렬한 사랑에 빠져 있었다.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동료 여직원. 엄밀하게 말하면 부하직원이었다. 처음 내가 그녀에게 반한 이유는 조금 특이했다. 그녀가 부서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무심히 그녀의 자리를 지나치던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남들은 일하느라 죽을 둥 살 둥 난리를 피우던 와중에, 그녀는 태연스럽게 유유자적, 미셀 푸코의 ‘성의 역사’를 읽고 있었다. ‘교양’과는 거리가 먼 사회현실이 요구하는 살풍경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그런 ‘아카데믹’한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녀를 좀더 ‘알고 싶다’는 호기심과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와 나는 같은 업무를 맡게 되었다.




“지금, 나랑 섹스를 하고 싶다는 얘기죠?”


나는 ‘같이 일하게 된 기념’으로 술이나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함께 술을 마시다가, 나는 제법 대담무쌍하게도, “우리 사귀자”고 제안했다.

그녀는 약간 슬픈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지요”라고 그녀는 대답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우 팬티가 닿자 핏줄이 터질 듯이 부풀어올랐다.

바로 이 감촉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자위를 한 날의 느낌. 그 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난 물건을 그녀의 팬티로 감싼 채 마구 흔들어 보았다. 이건 나의 계획대로 그녀를 따먹지 못 할 경우 최대한 느낄 수 있는 건 다 느껴보자는 얄팍하고 어리석은 생각에서였다.

과거 여자들을 공략하던 시절 팬티까지 벗겨놓고도 못 먹은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약간의 피해망상증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대학 시절이었는데, 한 여자를 여관에 데려          한숨을 토해냈다.

첫 섹스 이후 열흘쯤 지난 어느 날 밤, 우리는 대학로 부근 여관에서 관계를 가졌다. 그 날은 약간의 말다툼이 있었고 그걸 푸는 과정에 있어서 상당량의 알콜이 체내로 투입되었기 때문에, 섹스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말하기는 퍽 어려웠다. 이번에는 제대로 발기가 되긴 했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아직 나와서는 안 될 게 분출되고 말았다.

다 끝났는데도 옷을 입을 생각도 안한 채, 즉 벌거벗은 채 여관 천장을 응시하던 그녀가 약간 물기가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다음부터 이런 거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창피함과 낭패감, 아울러 분노의 감정이 한꺼번에 엄습했다. 전에는 이런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렇게 ‘성적 밸런스’가 어긋남을 보이는 근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우리의 ‘속궁합’이 안 맞는 데 원인이 있겠지만, 그렇게만 단정짓기엔 자존심이 상하고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이번에는…? 의구심과 설렘으로 회의실로 향하다!


그 후 한동안,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열패감에 빠져 거의 폐인이 되다시피 했다. 회사 일이고 뭐고(이때부터 나의 직장 생활에 위기가 서서히 도래하기 시작한다), 머리 속에는 온통 ‘어떻게 하면 그녀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것만 들어찼다.

그런 어느 날, 그녀와 나는 사무실에서 야근을 하고 있었다. 한참 일에 몰두하다 우연히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도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 나는 살며시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녀의 양쪽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를 했다.

그녀의 몸이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이 전해왔다. 연거푸 목덜미에 키스를 퍼부었다. 낮은 탄식이 그녀로부터 흘러나왔다.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넣으려는 순간, 그녀가 몸을 뒤로 뺐다.

“여기서는 안돼요.”

아무려면 어때,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아무리 텅 빈 사무실이라 해도 위험부담이 높은 건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모처럼 달아오른 분위기를 여기서 식힐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밀폐된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럼, 회의실로 가자.”

그녀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불현듯 들이닥친 쾌락의 욕구, 남에게 들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번에는 ‘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설렘….

회의실로 장소를 옮긴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려들어 마구 탐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안돼… 생리 중이에요….”

하지만 나는 필사적인 기분이 들어, 개의치 않기로 했다. 과감하게 그녀의 바지만 벗겼다. 그리고 마치 맨살을 대하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손으로 팬티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처음엔 별다른 반응 없이 몸을 내맡기던 그녀가, 시간이 지날수록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여자들은 생리 중일 때 섹스욕구가 발동한다더니 사실인가 보다. 가벼운 손가락 터치에도 자지러질 듯 달려드는 그녀. ‘바로 이거다!’라는 판단이 들었다. 나는 오감과 신경 전부를 손끝으로 집중시켰다. 때로는 거칠게 문지르다가 때로는 간질이기도 하고, 여기서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더 이상 희망은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내 몸 전체를 휘감았다.


그녀의 오르가슴… 남자의 자존심을 회복하다!


그렇게 어루만지기 5분여가 되었을까 갑자기 그녀의 얼굴이 사색이 되며, 몸이 자꾸만 뒤로 넘어가려 했다. 순간 엄청난 파워의 압박이, 그녀의 가랑이를 탐닉하던 내 손으로 가해졌다.

두 다리를 있는 힘껏 조여 오는 통에, 이러다가는 손가락뼈에 금이 가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는 두 다리에 힘을 풀다가, 다시 무지막지하게 조이기를 여러 차례. 갑자기, 그녀가 자신의 목을 팍 젖힌 채 한동안 정지 상태로 있더니,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나간 채 널브러지고 말았다.

거의 기절한 상태인 것 같았다. ‘이것이 바로 여성의 오르가슴이라는 것이구나.’

눈앞에서 펼쳐지는 굉장한 광경에 나 또한 넋을 잃었다. 나 자신이 느끼는 쾌락보다도 어쩌면, 더욱 진한 기쁨과 만족감이 몸 전체를 뒤흔들었다. 이후, 삽입보다도 손가락 두어 개로 인해 훨씬 ‘맛이 가는’ 여성들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다.

손가락의 유희는 단순한 밀고 당기기 놀이가 아닌 파트너를 위한 ‘봉사와 배려’의 따스한 감정이 가득 묻어나기 때문에 여성들이 좋아하는 테크닉인 것 같다.

그날 이후 나는 손가락 기술을 갈고 닦았다. 그녀를 ‘만족’시킨 것은 물론이고, 그녀로부터 ‘손가락의 달인’이라는 별명까지 하사 받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녀와의 교제는 오래 가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녀를 ‘만족’시킨 이후에 이별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영원히 나의 자존심은 회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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