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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플러그가이드

나이 들어도 나만의 매력 유지하려면…

2010/08/31 17:22

샤워를 하며 ‘소녀성’과 ‘아줌마성’을 생각했다. 그것은 결혼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이가 아니었다. 핵심은 수치심이었다. 그리고 나는 수치심을 잃은 내 자신이 창피해 죽을 것 같았다. 이 무더위에 정신머리와 더불어 아무래도 수치심도 저 멀리 날아가버린 것이다.

어떤 여자가 매력적인가?’라는 질문을 간혹 받으면 나는 항상 같은 대답을 해왔다. 나이가 몇이 돼도 ‘내 안의 소녀’를 키우는, 즉 ‘소녀다움’을 간직한 여자들이 지독히 매력적이라고. 내색은 안 했지만 그 저편에서 ‘아줌마다움’만큼은 온몸으로 거부하려는 내가 있었다. 다행히 하는 일 자체가 다소 젊은(?) 일이고 일상에서 접하는 사람들도 최소한 마음은 청춘들이라 더더욱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최근에 불현듯 ‘그날’이 있기까지.

내일모레 마흔, 이 나이에 ‘내 안의 소녀’는커녕 ‘내 안의 체지방’ ‘내 안의 요통’이 더 와 닿을 무렵 나는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마침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에 합리적인 가격의 스포츠센터 수영장이 있었다. 수영을 배우러 다니는 건 무려 30년 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레슨 첫날, 나는 발차기의 정확한 각도와 코로 숨을 쉬는 요령보다 왜 흔히들 아줌마들이 수영 강사들과 바람난다고 하는지를 더 잘 알 수가 있었다. 아우~ 그 느끼한 미소. 아우~ 그 야릇한 손길. 거기까지는 뭐 나의 편집증적 오버려니 했다. 허나 이내 마음의 준비를 할 틈도 안 주고 수영 강사는 폭포수처럼 말을 쏟아냈다.
“회원님~ 수영장 물 마시면 안 되셔요. 내가 방금 오줌 쌌거든요.”
“간지럼 타세요? 우리 회원님은 온몸으로 느끼시는구나~.”
“이제 보니 무릎이 성감대시네요. 아주 딱 걸렸어~.”
“(누워서 물장구를 칠 때 다리를 살짝 벌려 양쪽 발목을 잡아주면서) 이 포즈 좀 민망하죠? 에이, 우리 어른들은 이거 매일 하잖아요.”
자, 여기서 질문. 수영장 초급반 신입회원인 당신은 이때, 성희롱이라며 불쾌해하겠는가 아니면 재롱이라고 유쾌해하겠는가.

대답. 뭐 이런 저질이 다 있어, 발끈하며 바로 그날로 수영을 관둔다면 당신은 처녀일 확률이 높고, 키득키득 귀엽다며 웃음보가 터진다면 당신은 아마도 아줌마일 것이다. 정작 주인공인 나는 어떻게 반응했냐고? 우는 것도 아니요 웃는 것도 아니었다. 물장구치는 와중에 저런 멘트를 속사포로 날려주시니 나 너무 놀라 애먼 수영장 물만 마셨다. 그의 말대로라면 방금 강사가 오줌 싼 그 물을 말이다. 이런 ‘대놓고 희롱/재롱’ 경험은 처음이니 겉으로는 ‘깜놀’할 수밖에. 그런데 웬걸, 나… 속으로는 웃겨 죽었다. 그 한없는 가벼움, 경박한 싼티 저질 유머가 진심으로 즐거웠다. 이거 너네 신입회원들 즐겁게 해주려는 준비된 환영 레퍼토리니? 바로 그 즈음 다른 레인에 강사 두 명이 추가로 퐁당 들어와 짐승처럼 포효했다. 그 광경에 입이 절로 귀에 걸린 나를 발견했다. ‘내 안의 아줌마’는 그렇게 어느 날 무자비하게 모습을 물 위로 드러내었다. 헉!
샤워를 하며 ‘소녀성’과 ‘아줌마성’을 생각했다. 그것은 결혼을 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이가 아니었다. 핵심은 수치심이었다. 그리고 나는 수치심을 잃은 내 자신이 창피해 죽을 것 같았다.

이 무더위에 정신머리와 더불어 아무래도 수치심도 저 멀리 날아가버린 것이다. 보아하니 수영 강사는 그 핵심과 차이를 진작 파악한 것 같더라. 외모상 완연한 ‘아줌마’임에도 나대지 않고 조곤조곤한 회원들에게는 깍듯이 ‘회원님’이라 불렀고 친하게 몸 장난(?)을 치는 사이의 ‘미스’ 회원에게는 친근하게 ‘아줌마~!’ ‘이모~!’라고 부르고 있질 않은가. 어쨌든 나 이거 안 되겠다 싶어 집 나간 수치심을 조만간 되찾아오기로 결심했다. 그렇다고 자존심 강하고 수치심 가득한 ‘예민 처녀’처럼 환불 처리 받고 수영을 때려치울 수도 없는 노릇. 당장엔 심히 아줌마적인 복부지방부터 태워 없애야 하니까. 아니 그보다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일로 일희일비 흥분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아줌마답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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