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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남편, 현명한 해법은 무엇인가?

2010/08/31 17:11

남자의 바람,
무엇이 문제인지 지혜롭게 판단해야

두상달(가정문화원 이사장)

얼마 전 어느 지역에 가니 모텔만 줄지어 있는 모텔촌이었습니다. ‘대실은 얼마, 숙박은 얼마’ 이렇게 써놓고 장사를 하더군요.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우리는 많은 유혹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단 아내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았을 때, 그 충격이 얼마나 클지 알고 있습니다. 자존심이 상하고, 용납이 안 되겠지요. 그러나 그럴수록 지혜롭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남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바람’일 수 있으니까요. 남자는 호기심에, 울적함에 충동적으로 바람을 피기도 합니다. 정말 가정을 깨고 싶어서 외도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결국 가정을 깨는 결과로 치닫게 되겠지만요.

정말 헤어질 것인가, 아니면 가정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사랑’에 있다고 봅니다. 정말 이 사람이 나에게 마음이 떠난 것인가? 가정을 지킬 마음이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스쳐가는 바람일 경우에는 기회를 줘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편이 오히려 이혼을 요구하거나, 마음이 완전히 떠났다면 이혼을 고려해보아야 할 상황이겠죠.

다만, 용서하기로 했다면 지나치게 강하게 나가는 건 역효과를 부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반발심에 더 엇나갈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어디 시원하게 이야기나 들어보자’는 심리로 꼬치꼬치 캐묻다 보면 상처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상처가 계속 떠올라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그만둘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만 유연성을 가지고 남편을 대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남편이 왜 그랬을까?’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길 바랍니다. 자신이 받은 상처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여력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남자는 누구나 동물적인 본성이 앞선 종족입니다.

밖에 나가면 수많은 유혹을 만납니다. 그리고 남자는 존경받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어서, 아내가 이를 세워주지 않으면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을 존경해주는 여자를 찾아가는 거죠. 여자도 존중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면 외도할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배려하고 인정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성숙한 사람이라면 교양과 훈련, 체념과 양심, 신앙 등으로 이러한 유혹을 물리치는 것이 현명하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외도와 이혼에 대해 상담을 해옵니다. 이혼하는 게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의 외도에 충동적으로 이혼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의 잘못에 묶여 남은 날들을 불행하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 살짝 긁혀도 상처는 남습니다. 가슴 속 상처는 오죽하겠습니까? 그래도 그 상처를 키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혼 소송 준비 시
갖춰야 할 몇 가지 것들

조숙현(법무법인 한울 변호사)

2009년 이혼소송사건 통계에 의하면 배우자 부정으로 인한 이혼이 10,351건으로 8.4%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건을 진행하고 상담을 해본 경험에 의하면 외도의 종류나 형태보다는 외도에 이르기 전의 부부관계, 부정행위를 한 배우자의 태도, 자녀들과의 관계 등이 이혼에 이르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배우자가 부정행위를 했어도 가족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하고, 아이들과의 관계나 부부관계가 큰 갈등이 있었던 상황이 아니라면 서로 덮고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만약 남편이 외도를 했고, 이로 인해 이혼 소송을 준비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상적인 관계라고 볼 수 없는 정도의 잦은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메신저의 대화내용 등이 부정행위의 증거로 제출되고 있습니다. 통화내역은 통신사 조회를 통해 6개월에서 1년 치 내역을 확인해볼 수 있어요. 물론 이런 조회는 재판 중에 법원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기타 부정행위의 상대방과 함께 있는 사진, 본인이 부정사실을 인정하는 각서 등도 증거가 될 수 있어요. 모든 재산이 상대방 명의로 되어 있는 경우라면 재산을 확보해야 하니 가압류나 가처분을 먼저 해야 합니다.

대개는 부정행위가 있은 후 갈등이 유지되다가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되어 이혼소송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경우 ‘민법 제841조(부정으로 인한 이혼청구권의 소멸) 전조제1호의 사유는 다른 일방이 사전 동의나 사후 용서를 한 때 또는 이를 안 날로부터 6월, 그 사유가 있은 날로부터 2년을 경과한 때에는 이혼을 청구하지 못한다’는 규정에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 부정행위 자체가 이혼사유가 되지는 않아도 사실상 파탄에 이르렀거나 기타 혼인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는 경우로 보아 이혼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혼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여부입니다. 이혼을 할 것인지, 아이가 어린 경우라면 어떤 과정과 방법을 거칠 것인지 충분히 고민해야 합니다. 혼자서는 어려움이 많으니 지인이나 전문상담원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이혼소송 과정에서 상담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담이 잘 이루어지는 경우 화해하는 경우도 있긴 해요. 근데 사실 많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혼소송까지 오시는 분들은 대개는 모든 것을 다 시도해보고 그래도 안 되어 최후의 수단으로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안타까운 경우도 있어요. 남편의 폭력이나 가부장적 태도 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결혼생활을 지속해오던 중 힘든 상황에서 다른 남자로부터 도움을 받고 위로를 받다가 도리어 부정한 행위가 되어 파탄의 책임을 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가 되는 현상이니 안타까워요. 지금의 결혼생활이 견디기 어렵다면 빨리 정리하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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